이렇게 작아도 풀프레임
SIGMA BF
Copyright ⓒ SIGMA
이렇게 핫해질 걸 시그마는 알았을까? 이제는 나올만큼 나왔다고 생각했던 카메라 업계에 화두를 던지며 차원이 다른 보법으로 새로운 것들을 보여줬던 시그마가 CP+2025를 통해 새로운 브랜드 비전과 방향성 그리고 새로운 카메라와 렌즈를 발표했다. 로고부터 패키지, 브랜드의 톤앤매너까지 대대적으로 리뉴얼하면서 시그마는 새로운 가치를 보여주고자 했고, 그 정수를 시그마 BF에 담았다.
단순하지만 그 안에 담긴 건 ‘기능보다는 사진, 그 본질을 향해’라는 아주 묵직한 철학이 있다. 그 본질적인 사진 촬영을 잘하기 위한 준비는 잘 된 것 같다. 시그마 BF는 유효화소 2,460만 화소의 이면조사형 CMOS 센서를 탑재하고 230GB의 내장 메모리를 통해 무손실 RAW 4,300장, JPG는 14,000장 정도 촬영이 가능하다. 그리고 위상차와 콘트라스트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AF 시스템을 채택해서 피사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을 본질로 하고 있지만 영상 기능도 빠짐없이 넣었다. 6K 29.97fps, FHD 120fps 촬영이 가능하고, EIS 전자식 손떨림 보정도 지원한다. L-LOG가 탑재되어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해졌다. fp 때와는 다르게 AF-C와 피사체 인식 AF를 지원하기 때문에 AF에 대한 걱정은 잠시 내려주길.
예술적인 오브제의 모습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성능, 시그마만의 철학과 같이 내면을 가득 채워서 한 번쯤 써보고 싶은 카메라가 되었다. 시그마가 선사하는 심플함의 아름다움을 BF에서 만나보시길. 2025년 4월 출시 예정.
데일리 중형 카메라의 등장
후지필름 GFX100RF
Copyright ⓒ FUJIFILM
후지필름을 최근에 접했다면 X100 시리즈를 보고 반했을 가능성이 120%다. 그렇게 사용하다 내가 어느정도 이 기기를 잘 다루고 사진도 잘 찍게 된다고 생각하면 크롭 센서라는 점이 아쉽게 생각될 때가 있다. 후지필름은 이런 유저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한다. ‘크롭 센서가 아쉬워? 고성능 맛 좀 볼래?'
3월 20일 저녁 후지필름에서는 소문만 무성하던 신규 카메라를 공개했다. GFX100RF. 딱 X100 시리즈 같은 카메라에서 맛보는 중형 센서의 맛이라니. 1억 화소, 풀프레임보다 큰 중형 포맷 센서, 28mm F4 렌즈 일체형 카메라. 이 스펙만 놓고 봤을 때는 이게 작은 컴팩트 카메라라는 점이 믿기질 않는다.
요즘 유행하는 AI 기반의 AF도 탑재해서 정말 작정하고 중형을 데일리 카메라로 사용할 수 있다. 디지털 텔레컨버터, 화면 비율 조정 다이얼 같은 것들이 외부에 노출되어 있어서 빠르게 조작해서 내가 원하는 비율의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다만, 크기 때문인지 후지필름의 흔들림 보정 장치인 IBIS는 빠진 부분은 좀 아쉬운 부분이다. 그럼에도 GFX100RF는 후지필름이 가장 잘하는 것을 보여준 카메라다. 선택은 유저들의 몫. 25년 4월 출시 예정.
뜨거워지는 컴팩트 카메라 시장
캐논 Powershot V1
Copyright ⓒ CANON
그동안 RF만 예뻐하는 것 같더니 캐논은 다 생각이 있구나. 잠시 RF에 매진하던 캐논이 드디어 컴팩트 시장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Powershot V1은 캐논의 한자리 숫자 바디답게 넣을 수 있는 건 다 넣었다. 브이로그의 탈을 썼지만 캐논이 컴팩트 카메라 시장을 그냥 손놓고 보진 않겠다는 회심의 일격을 보여주는 카메라다. 2,230만 화소의 1.4인치 센서를 탑재하고 듀얼 픽셀 CMOS AF II가 탑재되어 빠르고 정확하며 피사체 추적이 가능해 맘놓고 촬영만 하면 된다.
5.7K 오버샘플링이 가능한 4K 60p/30p 촬영이 가능하고, 핸드헬드로 촬영할 일이 많은 브이로그 카메라답게 렌즈 광학식 & 전자식 손떨림 보정 기능을 탑재했다. 고화질로 촬영하는 만큼 발열은 필연적으로 생기기 마련인데 이를 위해 냉각 팬을 내장해서 발열로 인해 카메라가 꺼지는 일을 최소화 한다.
자동 수평 조정 기능, 5단계의 소프트 스킨, 14가지의 컬러모드, C-LOG3 등 그동안 컴팩트 카메라에서 부가 기능에 인색했던 것과는 달리 최신 기능들은 모조리 탑재했다. 캐논의 Powershot V1은 컴팩트 카메라 시장을 다시 한 번 뜨겁게 달굴 수 있을 것인가. 2025년 4월 출시 예정.
시그마 최초의 백통 렌즈
SIGMA SPORTS 300-600mm F4 DG OS
Copyright ⓒ SIGMA
시그마가 BF를 필두로 디자인의 큰 변화를 줬다. 그것도 시그마가 그 전에는 하지 않았던 ‘백통’렌즈로 말이다. SPORTS 300-600mm F4 DG OS 렌즈는 이름처럼 300mm 부터 600mm 까지 커버하며 고정 조리개 F4라는 엄청난 수치를 기록하는 렌즈다. 스포츠 라인업답게 전 구간 방진방습을 지원하여 악천후에도 사용이 가능하며, 새롭게 지원하는 OS2는 600mm 기준으로 5.5스탑 정도의 흔들림을 보정해준다. AF도 고속 리니어 모터인 HLA을 탑재하여 이 큰 렌즈군들을 아주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일 수 있다. 탐조나 스포츠를 즐겨 촬영하는 사람이라면 F4 라는 고정 조리개가 주는 장점은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더군다나 광학=물리라는 공식을 떠올려보면 후드포함 47cm라는 크기와 3.9kg라는 무게는 그만큼 화질을 보장해 줄 거라는 믿음과 확신을 갖게 만든다.
여행용 렌즈의 새로운 스탠다드가 될 것인가
SIGMA CONTEMPORARY 16-300mm F3.5-6.7 DC OS
Copyright ⓒ SIGMA
시그마가 이를 갈고 신제품을 대거 내놓았는데 그 중 하나가 흔히 여행용 렌즈라고 말하는 슈퍼 줌렌즈 16-300mm F3.5-6.7 DC OS다. 광각부터 초망원까지 커버하는 렌즈치고 가볍다. 무려 615g. 환산 초점 거리 26mm 부터 480mm 정도까지 커버하는 렌즈 특성상 경통이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경통 사이사이로 먼지가 유입될 수 있는데 시그마는 경통 사이에 방진, 방적 설계를 적용해서 경통 내부로 들어올 수 있는 습기나 먼지를 차단한다.
또한, 초망원에서는 광량이 조금만 부족해져도 사진이 흔들릴 수 밖에 없는데 새로운 안정화 시스템인 OS2를 탑재해서 어느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여행의 아름다운 순간을 담아낼 수 있다. 아, 이 렌즈는 16mm 기준으로 최소 초점 거리가 17cm, 70mm를 기준으로는 최대 배율 1:2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원렌즈 유저에게 육각형 렌즈가 되지 않을까?
작아진 카메라만큼 작아지는 렌즈
SONY FE 16mm F1.8 G
Copyright ⓒ SONY
최근 추세를 보면 카메라나 렌즈가 점점 소형화 되고 있다. 특히, 고성능 컴팩트 카메라들이 나오면서 이에 맞춰 렌즈도 작은 크기와 무게로 나오고 있다. 소니에서는 특히 브이로그형 카메라나 a7c 시리즈들을 대거 내놓으면서 더더욱 컴팩트한 렌즈들이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이번 16mm F1.8 G가 그 주인공이다. 16mm F1.8이면서 기존 FE 20mm F1.8 G와 맞먹는 컴팩트함을 보여준다. 전체 길이가 75mm, 304g이라는 무게 덕분에 ZV-E1이나 A7c 시리즈를 사용한다면 한 번쯤은 생각해보게 되는 렌즈다.
꼭 브이로거가 아니더라도 16mm F1.8 G 렌즈와 짐벌 조합은 사용하기 전부터 기대하게 만든다. GM렌즈처럼 최고의 성능은 아니지만 갖출 건 갖추고 있다. 듀얼 XD 리니어 모터로 빠르고 정숙한 AF 성능과 11장의 원형 조리개를 탑재하여 조리개 값을 조절해도 원형 보케는 그대로 유지된다. 또한, A9 III와 함께 사용한다면 120 프레임의 초고속 연사에도 대응한다. 2025년 4월 출시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