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은 좀 불친절한 구석이 있지만 '저는 필름으로만 촬용해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푹 빠진 사람들이 많아진 것과는 달리 필름의 종류가 점점 줄어드는 현실이 아쉽긴 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단비처럼 하만에서 작년부터 피닉스 200이라는 필름을 내놓았습니다. 흔히 '필름의 특성은 필름 패키징 컬러를 보면 된다.'고 말하는 것처럼 오렌지 컬러의 강렬한 색감과 일반적인 필름에서 느낄 수 없었던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일반적인 필름과는 다르기 때문에 필름 생활을 더욱 재밌게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재미를 여러분에게 알려드리기 위해서 하만에서 사계절 출사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작가님을 필두로 필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내가 몰랐던 부분을 배우기도 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시간이예요.
친하게 지내요!



올해 처음 진행되는 하만 피닉스 사계절 출사는 '봄을 담다'로 시작해서 여름, 가을, 겨울까지 피닉스가 가진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그만큼 피닉스는 쓸 때마다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필름이예요. 자주 접해본 필름은 아니라 시작하기 전에는 어렵지 않을까 고민이 되기도 하겠지만 이번 행사와 함께 참가자들의 사진을 보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 거라 생각합니다.
이번에 피닉스의 매력을, 더 나아가 필름 사진의 매력을 알려줄 작가님은 하만 앰배서더로 선정된 이성하 작가님입니다. 작가님이 필름을 시작한 게 그리 오래된 건 아니지만 엄청난 열정과 어마무시한 작업량으로 다양한 경험을 축적해서 지금 이 자리까지 올라설 수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처음 시작한 사람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작가님이라 생각했습니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 긴장된 분위기는 필름 카메라와 필름 이야기로 한층 부드럽게 풀리더라고요. 필름과 사진으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몇 마디 하지 않았어도 금방 친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그만큼 같은 필름 카메라 유저의 입장으로 동질감을 느끼는 게 아닐까 싶어요.
피닉스는 재밌는 필름이예요.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다들 하만 피닉스 필름을 써보신 분이 많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어렵다는 생각에 도전할 마음이 쉽게 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제대로 써보고 싶다는 분들이 많았는데 이성하 작가님과 함께 피닉스 필름을 경험하면 배우는 것도 많고 느끼는 점도 많을 것 같아요.


이성하 작가님은 평소 하루에 많게는 10롤 정도 촬영을 하시기 때문에 많은 이야기를 해줄 수 있었어요. 작가님의 설명과 찍은 사진들을 보니까 피닉스 필름만의 오렌지 컬러나 할레이션, 질감 표현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지만 또 한편으로는 초록색, 파란색 표현도 좋아서 단순히 피닉스가 '오렌지 컬러만 강한 필름이구나'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필름마다 특징은 있지만 절대적이지 않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계기였습니다.



필름에 대한 작가님의 설명이 끝나고 난 뒤 참가자 분들이 자기 소개를 통해 직접 자신의 이름과 사용하는 카메라, 좋아하는 필름 이야기를 하면서 자기 소개 시간을 가졌는데 이 날 하루를 함께 하게 될 사람들의 이야기인만큼 듣고나니 내적 친밀감이 상승하는 느낌이 듭니다. 그만큼 이 외로운 필름 생활에 있어서 같은 방향으로 가는 사람들을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본격적인 출사 전, 출사 코스에 대한 소개와 피닉스 필름의 특장점을 살려서 촬영할 수 있는 간단한 팁과 세팅값도 알려주셨습니다. 이런 세팅값이나 팁은 그동안 내가 촬영해왔던 방식과는 달라서 어색할 수 있지만 테스트 해보며 '이렇게도 찍어보니까 이런 결과물이 나오는구나' 하며 본인만의 감각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이제 떠나요!!


각자의 필름 카메라에 피닉스 필름을 넣고 본격적으로 출발해봅니다. 이번 출사 코스는 홍대 레드로드 - 놀이터 - 홍익대학교 - 골목을 거쳐 다시 다크룸 서울로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행사 당일에는 눈이 좀 내리기도 하고 흐렸지만 다 같이 나가서 촬영하다 보면 그런 것도 잊고 재밌게 촬영하게 되더라고요.



토요일이라 사람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다들 피닉스로 담고 싶은 것들을 담아내는 모습을 보며 저도 촬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혼자였으면 주저했을 타이밍에도 다같이 찍으니 구도도, 빛도 좀 더 잘 보게 되는 힘이 생깁니다.
작가님은 참가자들에게 현장에서 바로바로 어드바이스를 해주기도 하고, 사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면서 사진 찍는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 올려 주셨습니다. 그리고 작가님의 카메라는 이날 하루 풍경보다는 참가자들의 모습을 담아내기 바쁘더라고요.


사람마다 구도를 잡고 카메라를 들어 촬영하기까지 각자 호흡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 시간들을 충분히 드리면서 이동했습니다. 그러다가 혹시 멀리 떨어질 수도 있으니 조금 기다렸다가 가기도 하는데 다 같이 모인 곳에서는 '남는 건 사진 뿐'이니 단체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아직은 어색한 분위기지만 그래도 즐겁게 한 컷, 두 컷 남기다 보면 어느새 친해져 있더라고요. 단체 사진은 찍을 땐 어색하지만 다시 보면 즐거운 감정이 남는 사진 중에 하나입니다.


홍익대학교 입구쪽에서 올라가면 죽 뻗은 길이 있는데 나무와 화단이 있어서 촬영하기가 좋은 곳입니다. 이 곳에서 자유롭게 촬영하면서 자신만의 시선으로 풍경과 서로의 모습을 담아주기 시작했습니다.
어색함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었고 봄꽃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을 찍어주거나 각자의 카메라로 서로를 찍어주기도 하고, 아주 짧게나마 빛이 들었을 때 그 빛을 담아내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며 촬영을 하다보니 어느새인가 코스가 거의 끝나가더라고요.
우리가 이 시간에 촬영하며 즐겁게 보낸 시간을 해주시길 바라며 홍익대학교를 나와 단체 사진을 촬영하면서 촬영을 마무리 했습니다. 사진으로 남긴 건 정말 순간이지만 시간이 지나서 뒤돌아보면 이때 생각이 많이 나겠죠?




사진은 함께 봐야 제 맛이죠.



촬영을 마치고 다시 다크룸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바람이 꽤 부는 날씨 속에서도 재밌게 촬영하다 보면 에너지 소모가 커서 출출하실 거 같아 간단하게 드실 수 있는 도시락을 준비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저희는 필름을 모두 수거하여 바로 현상 & 스캔에 들어갔습니다. 다크룸 서울에서 현상 & 스캔을 항상 빠르게 해주시는 덕분에 서로 좋은 컨디션에서 피드백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게 아닐까 합니다.

스캔이 완료되기 전, 참가자 분들이 미리 작성해주신 질문들을 가지고 작가님과 Q&A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진에 대한 생각, 필름 사진에 대한 고민 등 다양한 범위의 질문이 나왔는데 작가님이 그동안 경험해 왔던 게 많아서 그런지 정말 답변이 막힘없이 술술 나와서 듣는 저희도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들었습니다.





스캔본이 완료된 후, 이성하 작가님께서 참가자 분들의 사진을 하나하나보면서 피드백을 해주셨는데요. 시잔 피드백 시간은 사진을 평가하는 게 아닌 사진을 보며 어느 부분이 좋았는지, 또 찍어주신 사진을 보며 구도나 배치 등이 좋다라던지. 어느 부분을 찍으면 필름의 특성이 더 잘 드러난다던지 같은 부분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촬영본을 보면서 직접 어떻게 찍으면 필름의 특성을 잘 부각할 수 있는지 설명해 주시니까 이해하기도 쉽고 뭔가 다음에 더 잘 찍을 수 있을 것만 같이 느껴지는데 얼른 또 찍으러 가고 싶어지네요.
작가님이 정말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 원래 예정보다 시간이 길어지긴 했지만, 정말로 사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혼자 찍을 때는 몰랐던 부분들을 많이 생각하게 되고, 또 서로 찍어준 사진과 순간들을 보면서 웃다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피드백 시간을 마지막으로 이번 하만의 사계절 출사 중 '봄 출사' 이벤트가 끝이 났습니다. 행사가 모두 끝나고 오늘 참가해 주셨던 분들이 촬영한 필름을 전달해 드렸고, 언제든지 사진을 찍을 땐 하만과 함게 하라는 의미로 마케터가 직접 만든 피닉스 필름 키링을 선물로 드렸습니다. 그냥 있었으면 평범하게 지나갔을 하루가 특별한 하루처럼 느끼길 바라며 하만의 '봄'이 끝났으니 곧이어 있을 '여름'에도 다양한 분들과 또 만나 필름에 대한 애정, 시선을 나누길 바래봅니다. 마지막으로 행사에 참여하신 분들의 베스트 컷을 보면서 끝낼게요 ! 여름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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